연말 소규모 파티패키지 역전술

부산 수영동 20석 와인바 ‘루프20’. 작년 12월은 회식 대형매장에 밀려 주말만 반짝, 평일은 텅 비었습니다. 올해 사장은 ‘소규모 파티패키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12/1~12/15 시범 운영 결과, 예약률이 38%에서 86%로 뛰었고, 인당 매출은 2만8천원→3만6천원으로 상승했습니다. 핵심은 좌석·시간·구성을 단순하게 묶고, 손님이 바로 선택하게 만든 것입니다.

작년엔 ‘전화 오면 받자’는 태도로 대비했습니다. 결과는 대형 예약 몇 건에 기대다 빈 시간대가 생기고, 메뉴 준비량이 흔들렸습니다. 무엇이 문제였나? 첫째, 좌석이 전부 같은 크기라 나눠 팔 수 없었고, 둘째, 시간대가 길어 회전이 낮았으며, 셋째, 가격이 제각각이라 문의 응대가 길어졌습니다. 손님은 고민이 길어지면 떠납니다.

사장은 ‘큰손 한 팀’ 대신 ‘작은 팀 여러 번’으로 계산법을 바꿨습니다. 20석을 6·6·8석으로 물리 분할, 파티 시간은 90분 고정(입장 10분, 마감 10분 포함)으로 회전 속도를 높였습니다. 문의가 오면 바로 답할 수 있도록 ‘3종 패키지’, ‘3개 시간대’만 남기고 나머지는 접었습니다. 선택지를 줄이니 응답이 빨라졌습니다.

좌석은 6·6·8석 묶음으로 예약 단위를 고정했고, 시간대는 17:00·19:00·21:00 세 구간으로 분할했습니다. 각 구간 사이 20분은 리셋 타임으로 청소·세팅에 투입했습니다. 빈 좌석이 보이지 않도록 파티 시작 10분 후엔 잔여 좌석을 같은 구간의 다른 팀과 붙여 배치해 ‘꽉 찬 느낌’을 만들었습니다. 체감 분위기는 사진에 그대로 담기고, 다음 예약을 부릅니다.

라이트(인당 2만9천원: 스파클링1, 콜드플래터), 스탠더드(3만6천원: 하우스와인2, 핫푸드1), 프리미엄(4만5천원: 병와인1, 핫푸드2, 디저트)로 단순화했습니다. 추가 옵션은 단 3개(케이크, 코르키지, 포토테이블). 메뉴판 첫 장을 A4 한 장으로 요약해 입구·테이블에 모두 비치했고, 전화 문의엔 사진 한 장으로 끝냈습니다. 복잡한 설명을 없애니 예약 전환이 빨랐습니다.

핫푸드는 동네 오븐포장 전문점과 제휴해 1일 3회 납품, 최소 주문 수량을 시간대별 2세트로 맞췄습니다. 매장에선 데우기·플레이팅만 담당했습니다. 식자재 재고 부담이 줄고 음식 퀄리티가 일정해졌습니다. 수익은 세트당 공급가 대비 28~35% 마진을 확보했고, 남는 시간은 좌석 회전·사진 포인트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규칙은 네 가지로 통일했습니다. ① 보증인원 4명, 24시간 전 확정 ② 시작 10분 전 입장, 15분 지연 시 시간 단축 ③ 외부케이크 코르키지 1만5천원 ④ 결제는 선결제 우선. 입구에 큰 글씨 네 줄로 붙이고, 예약 문자에도 그대로 복붙했습니다. 현장 혼선이 줄자 분쟁 시간이 80% 가까이 사라졌고, 직원은 웃으며 안내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카페는 4·6·8석으로 테이블 묶음을 만들고, 논알코올 음료 중심 패키지로 바꾸면 됩니다. 소규모 홀은 무대 조명 2개·배경천 1장만 더하면 ‘연말 포토존 파티’로 변신합니다. 첫 주는 평일 2구간만 시범, 문의 응대용 A4 가격표·한 줄 규칙·시간표부터 만들고 시작하세요. 핵심은 작게 시작해 바로 사진과 후기를 쌓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