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골목 만두 공방의 겨울 반전
주인 김 사장은 12평 만두 공방을 가족과 운영했습니다. 작년 12월 초, 매출은 월 2,800만원에 멈췄고 단골 비중은 28%였습니다. 그는 ‘겨울은 줄어드는 계절’이라 체념했지만, 오프라인 쿠폰·스탬프를 매장 계산대와 배달 차량에서 함께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8주 후, 매출 3,600만원, 재방문 45%, 스탬프 완주 124장, 쿠폰 회수율 38%를 기록하며 겨울을 성장의 계절로 바꿨습니다.

무작정 할인으로 생긴 첫 번째 실패
초기엔 ‘전 메뉴 10%’로 손님을 모으려 했습니다. 손님은 늘었지만 포장 러시가 생기며 인건비·재료비가 같이 뛰었습니다. 반품과 컴플레인도 늘었습니다. 값만 깎는 방식은 체력만 소모했습니다. 김 사장은 “값이 아닌 관계를 남기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걸 늦게 깨달았습니다. 겨울 손님은 한 번의 싸게보다, 여러 번의 익숙함을 원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전환의 계기: 방문횟수·금액 연동 카드
그는 규칙을 둘로 나눴습니다. ‘방문 스탬프’는 7천원 이상 1칸, 10칸 채우면 만두 1팩 증정. ‘금액 쿠폰’은 2만원 결제 시 포장지에 붙이는 2천원 할인 쿠폰 1장, 3만원 이상은 2장. 유효기간은 90일로 겨울 시즌에 집중시켰습니다. 계산대 옆에 도장·스티커·펀치를 한 세트로 두고, 누구나 10초 안에 처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규칙은 짧고 명확해야 현장에서 지칩니다.

차량 배포: 도로 위에서 단골을 만나기
배달 기사에겐 1/3 사이즈 미니 쿠폰묶음을 지급했습니다. 문 앞에 두는 포장에 쿠폰 1장을 스테이플러로 고정하고, 첫 주문 고객에게는 스탬프 카드까지 함께 넣었습니다. 눈 오는 날엔 ‘두 배 스탬프’ 안내 스티커를 차량 대시보드 포켓에 비치해 출발 전에 꼭 챙기게 했습니다. 고객이 집 문을 여는 순간 쿠폰을 만나는 경험이 단골화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디자인보다 규칙: 분실·부정 방지의 작은 장치
카드는 흰색 무광지에 가게 직인만 찍었습니다. 대신 번호를 부여하고, 첫 발급 시 뒷면에 이름·전화 끝자리 4개를 적게 했습니다. 도장은 날짜 옆에 점 하나를 찍어 중복 방지 표식으로 썼고, 쿠폰은 사용 시 가위로 모서리 절삭. 화려한 인쇄보다 분실·부정 방지가 중요합니다. 기록은 주 1회 노트 합산으로 충분했고, 엑셀 한 장으로 누적을 봤습니다.

체감 보상: 뜨거운 국물·대기우선권의 힘
보상은 ‘현금처럼 보이되, 체감은 더 크게’ 설계했습니다. 스탬프 완주 보상은 인기 만두 1팩과 뜨끈한 국물 서비스. 쿠폰 3장 모으면 대기우선권 1회 제공으로 겨울 추위를 줄였습니다. 시니어 고객은 앉을 자리를 가장 먼저 묻습니다. 카운터엔 ‘스탬프 10칸=국물+우선권’ 안내만 크게 붙였습니다. 보상이 눈앞에서 바로 느껴질수록 재방문이 빨라집니다.


숫자 관리: 주 30분이면 흐름이 보인다
매주 일요일 저녁, 카드 발급 수, 완주 수, 쿠폰 회수 수만 적었습니다. 발급 820장, 회수 312장, 완주 124장. 완주율이 15%를 넘자 주중 비가 와도 매출이 꺾이지 않았습니다. 겨울 두 달 누적 포장 비중은 42%→55%로 늘었지만, 불만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기록은 복잡할수록 멈춥니다. 세 칸만 보면 충분합니다. 장부가 마음을 든든하게 합니다.

업종별 적용: 시작 최소 도구와 첫 주의 목표
제조·공방은 ‘정기 구매’가 핵심입니다. 제빵·면·두부 공방은 ‘아침 포장’ 손님에게 카드 기본 지급, 목공·도자 공방은 강좌 수강생에게 프로젝트 단계마다 도장 1칸, 완주 시 소모품 증정이 맞습니다. 최소 도구는 프린터, 스탬프, 직인, 스테이플러, 노트 1권. 첫 주 목표는 발급 200장, 회수 50장, 완주 10장으로 작게 잡으세요. 작아야 오래 갑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겨울 손님은 가격이 아니라 ‘익숙한 약속’을 찾습니다. 규칙은 짧게, 보상은 따뜻하게, 기록은 꾸준하게—오늘 카운터에 종이 카드 한 묶음을 올려두는 것부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