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4실 호텔, 겨울 평일을 바꾸다
수영구 뒷골목의 24실 소형 호텔은 2024-25 겨울 평일 가동률이 41%에 머물렀습니다. 2025-26 시즌을 앞두고 ‘동네에서 쉬며 일하는’ 손님을 겨냥해 구조를 손봤고, 11~2월 예약확정 기준 평일 70%, 주말 92%를 기록했습니다. 3박 이상 비중은 18%에서 45%로 늘며 객실 매출이 겨울 석 달 합계 38% 증가했습니다.

작년 겨울의 실패: 할인만 늘고 남는 건 없었다
작년 겨울은 크리스마스 이후 공실이 늘자 즉흥 할인으로 채웠습니다. 결과는 투숙객은 많아도 이익이 남지 않는 구조였습니다. 월 난방비 260만원, 갑작스런 당일 취소로 빈방이 110실야를 넘었습니다. 손님 불만의 핵심은 ‘시끄럽다, 빨래가 어렵다, 아침이 부실하다’였고, 할인으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전환점: 손님 62명 설문이 보여준 한 줄
체크아웃 손님 62명에게 간단 설문을 했더니 원하는 것은 ‘조용한 작업 공간, 세탁 편의, 따뜻한 욕실, 간단하지만 든든한 아침’이었습니다. 주말 호캉스가 아니라 동네에서 일과 쉼을 섞는 체류가 늘어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격이 아니라 생활의 편안함을 손볼 것을 결정했습니다.

객실 재구성: 주방형 4실과 무소음 장치
전체 24실 중 4실을 간이 주방형으로 전환하고, 8실에는 문틈 방음 테이프와 도어댐퍼를 달았습니다. 전자레인지, 작은 싱크볼, 접이식 테이블을 넣고 조리 냄새를 줄이는 필터를 보강했습니다. 투자비는 480만원, 장기 문의는 2.3배 늘었고, 전환 후 7주 만에 비용을 회수했습니다.


요금 단순화: 1일·5박·10박 세 줄로 끝
요금은 1일·5박·10박 세 가지로 정리하고 포함/제외를 표로 한 장 안내했습니다. 5박에는 조식 3회, 청소 주2회, 수건 교환 데스크 픽업을 묶었습니다. 취소 규정은 전일 18시까지 무료로 통일했습니다. 예약 문의 응답 시간이 30% 단축됐고, 분쟁 비율은 12%에서 4%로 내려갔습니다.

현장 서비스: 조용시간·프린터·세탁 예약표
라운지 한 켠을 ‘13~17시 조용시간’으로 지정하고 콘센트 많은 좌석과 소형 프린터를 배치했습니다. 세탁기는 예약표로 운영해 대기 불만을 줄였습니다. 인근 사우나와 1인 5천원 제휴를 맺어 ‘밤샤워+아침’ 동선을 만들자 재방문 비율이 겨울 두 달 평균 14%에서 22%로 올랐습니다.


아침의 힘: 뜨끈한 국 한 그릇이 리뷰를 바꿨다
조식은 식빵과 컵라면에서 미역국·계란말이·주먹밥으로 바꿨습니다. 원가는 1인 2,900원 수준이지만 따뜻함이 강점입니다. ‘아침이 좋아서 연장’이라는 후기가 늘며 장기연장 문의 중 36%가 조식 사진을 보고 결정했다고 답했습니다. 음식은 화려함보다 일정한 온도와 양이 신뢰를 만들었습니다.

벤치마킹: 최소 조건으로 시작하는 실행안
다른 매장도 ‘작게 시작’이 핵심입니다. 2실만 주방형으로 지정, 방음 테이프 부착, 5박 요금표 한 장, 세탁 예약표, 조용시간 표지면 충분히 변화를 체감합니다. 게스트하우스는 공동주방 정리 규칙을 강화하고, 한옥스테이는 온풍기와 단열 커튼을 먼저 보강하세요. 공통은 안내문의 명확함입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겨울 평일을 바꾸는 힘은 큰 광고가 아니라 ‘조용함·세탁·따뜻한 아침’ 같은 생활의 편안함입니다. 오늘 1실만 바꿔도 다음 주 데이터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