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0평 학원의 겨울 도전과 현재 성과
주인공은 수원 주택가 40평 보습학원. 방학마다 체험은 북적였지만 등록은 늘 흐지부지였다. 작년 겨울 체험 112명 중 등록 31명(28%)에 그치며 강사 피로와 환불 민원도 잦았다. 올해는 ‘체험=즉시 제안’ 원칙으로 현장을 재설계했다. 4주 운영 결과, 체험 98명 중 신규 등록 64명(65%), 기존생 재등록 51명, 방학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다.
위기의 시작: 길어진 체험과 흔들린 상담
지난해 실패의 핵심은 ‘길고 느슨한 체험’이었다. 아이마다 다른 교재, 강사마다 다른 설명, 상담표는 장문 메모. 부모는 좋게 들었지만 결제를 미뤘다. 체험은 행사로 끝났고 강의실은 지쳤다. 현장은 배움보다 ‘결정의 장’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친 것이다.
전환의 계기: 종이 한 장이 흐름을 바꿨다
원장은 체험 전 과정을 A4 한 장으로 묶는 데서 시작했다. 상단은 45분 수업 흐름(5·7·25·8), 중단은 진단 체크 6칸, 하단은 당일 제안 2가지와 규정. 강사에게는 ‘칠판 문장 3줄만’ 원칙을 줬다. 복잡함이 사라지자 상담 시간이 18분에서 9분으로 줄고, 부모의 질문이 제안으로 모였다.
핵심 성공요인① 45분 수업의 한 가지 약속
체험의 목표를 ‘한 가지가 쉬워진다’로 못박았다. 첫 5분 진단, 7분 개념 시연, 25분 맞춤 풀이, 8분 성취증·집가기 과제. 강사는 학생 이름을 예시 문장에 넣고, 오답은 과정 칭찬으로 전환했다. 아이가 들고 나가는 건 정답지가 아니라 ‘나도 된다’는 감각이었다.
핵심 성공요인② 부모 상담 3문장과 2단 가격표
상담은 3문장으로 고정했다. ①“강점은 독해, 연산 규칙 보완 필요.” ②“주2회 4주면 습관이 잡힙니다.” ③“오늘 등록 시 교재비 면제.” 가격표는 기본(주2회)·집중(주3회) 두 칸, 규정은 지각·보강·환불 3줄. 선택이 줄자 부모의 결정 속도가 빨라졌다.
핵심 성공요인③ 현장 동선과 역할의 분리
입구 ‘진단 테이블’—중앙 ‘풀이 구역’—뒤쪽 ‘상담 테이블’로 일자 동선을 만들고, 리드 강사와 코치의 역할을 나눴다. 리드는 7분 시연과 공지, 코치는 순회 체크와 성취증 작성. 체험당 강사 동선이 30% 줄며 피로가 낮아졌고, 1일 최대 5타임 운영이 가능해졌다.
적용 방법① 작은 학원·공방도 그대로 쓴다
공간이 좁아도 원리는 같다. 책상 6개면 가능하다. 교구는 체험 키트 1세트(클립보드·샤프·지우개·성취증·도장·체크표)로 고정, 교재는 난도 3단계 4문항만 준비. 공방이라면 ‘한 작품 완성’ 대신 ‘한 기술 터득’을 약속하고, 완성품 사진과 성취증으로 기억을 남기면 된다.
적용 방법② 시작 최소 조건과 예산
필수는 프린터, 타이머, 도장, 체크리스트 파일 3종뿐. 인쇄비 포함 초기 준비비 6만원이면 충분했다. 인력은 강사 2명 기준으로 타임당 8명 수용, 하루 4타임 운영 시 체험 32명 커버. 당일 혜택은 ‘등록비 면제’ 하나면 된다. 복잡할수록 결제는 멀어진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체험은 공연이 아니라 ‘결정을 돕는 장치’입니다. 한 가지를 분명히 가르치고, 한 장 종이로 말 줄이며, 오늘 등록의 이유를 단순하게 제시하세요. 작은 질서가 큰 결정을 부릅니다. 이번 겨울, 당신의 교실도 그 한 장에서부터 다시 강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