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혹시 오늘 커뮤니티 톡방이 유난히 시끄러웠다면 이유가 있어요.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손잡은 합작법인(JV)이 9월 18일 공정위 ‘조건부 승인’을 받고, 지마켓을 앞세워 한국 셀러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거든요. 국내 이커머스가 쿠팡–네이버 양강으로 굳어졌다는 체념이 퍼지던 때, “3강”을 노리는 새로운 판이 열렸다는 신호입니다. ([인베스트조선][1]) 핵심은 구조와 역할이에요. JV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를 자회사로 두고, 두 플랫폼은 각자 독립 운영을 유지하되 데이터는 기술적으로 분리하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동시에 양사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로 확대”를 공동 미션으로 못 박았죠. 말뿐인 협업이 아니라 규제와 목표가 명확히 설정된 합종연횡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인베스트조선][1]) 그럼 우리 같은 셀러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질까요. 지마켓에 등록된 약 60만 셀러, 2천만 개에 달하는 상품이 올해 안에 동남아 5개국(싱가포르·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에서 먼저 테스트 베드를 갖습니다. 이후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 개 국가·지역으로 점차 확대되는 로드맵도 제시됐어요.

“지마켓에서 팔던 상품을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연결해 판다”는 게 베이스 모델입니다. 익숙한 셀러 센터의 감각을 유지한 채 관세·물류·현지 배송·반품·고객관리까지 패키지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그널이 보입니다. ([디지틀조선일보-디조닷컴 dizzo.com][2]) 기회가 클수록 준비의 날도 더 서늘해지죠. 첫째, 동남아는 ‘덥고 축축하다’는 통념만으로는 안 됩니다. 성인 의류라면 체형·사이즈 스펙을 재설계하고, 화장품은 성분 규정과 라벨 언어, 전자제품은 플러그·전압·KC 외 현지 인증 가능성까지 체크하세요.

둘째, 현지어 번역은 상품명 70자, 첫 세 줄에 혜택·용량·사용 장면을 박아 넣는 ‘압축 스토리텔링’이 전환을 좌우합니다. 셋째, 가격은 환율과 해외 반품 비용을 반영해 ‘쿠폰 전 가격(리스트)’과 ‘체감 구매가’를 따로 설계하세요. 넷째, 고객 응대는 평일 저녁·주말 낮 시간대에 피크가 옵니다. 한국어→영어·베트남어·태국어 기본 템플릿만 먼저 만들어도 응답률이 확 달라져요. 브랜드를 갖고 계신다면 지식재산권 보호 루틴을 서둘러 세팅하세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TIPA(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와 손잡고 위조상품 제재에 활용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TIMS) 연계를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 상표권·디자인권을 등록해두고, 제품 상세에 고유 요소(패턴·각인·시리얼)를 명시하면 분쟁 대응 속도가 빨라집니다. 초기에 ‘브랜드 관문’을 단단히 세워두면 해외에선 그것 자체가 경쟁력이 돼요. ([지디넷코리아][3]) 이번 JV의 또 다른 무기는 기술입니다.

알리바바가 글로벌에서 축적한 UX·UI, 데이터 분석, 생성형 AI를 지마켓에 접목해 초개인화 추천과 24시간 쇼핑 어시스턴트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 공개됐죠. 검색 키워드를 던지지 않아도 “예산 3만 원, 민감성 피부, 금요일 전 도착” 같은 자연어 요구를 이해해 상품·쿠폰·배송 옵션을 묶어 제안하는 경험이 국내에서도 일상화될 수 있습니다. 기술이 진입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스펙·후기·이미지 품질 같은 기본기가 더 적나라하게 비교될 거라는 뜻이기도 해요. 지금 올려둔 상세페이지를 AI가 읽어도 매력이 보이도록, 첫 이미지와 다섯 번째 이미지의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후기 요청 자동화까지 세트로 점검해두세요.

([지디넷코리아][4]) 물론 리스크도 봐야죠. 조건부 승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데이터 결합 금지’예요. 이는 소비자 정보의 독점적 결합으로 경쟁을 왜곡하지 말라는 취지인데, 셀러 입장에선 두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수수료, 광고 상품이 당분간 별개로 굴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즉, 유통 채널 다변화를 하되 한쪽 정책 변화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한 시즌은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 양쪽에 동일한 히어로 SKU를 돌려보되, 다음 시즌에는 채널별 전용 번들을 만들어 중복 할인과 광고비 과투입을 피하세요. ([인베스트조선][1]) 지금은 ‘빨리’보다 ‘똑똑하게’가 맞습니다. 이번 분기엔 데이터 수집을 목표로 소량 다품종으로 시험해보고, 클릭·장바구니·반품 사유를 토대로 다음 분기엔 상위 20% SKU만 재고를 키우는 식의 속도 조절이 현명해요. JV가 내어줄 운영 가이드와 인센티브, 물류 옵션이 공개되면 그때 조리법을 미세 조정하면 됩니다.

큰 배가 방향을 틀 때 가장 먼저 도착하는 파도는 언제나 작지만, 그 물결을 먼저 탄 사람이 다음 파도에서 속도를 냅니다. 이번 JV는 바로 그 첫 물결이에요. 준비된 셀러에겐 국경이 장벽이 아니라 웃돈이 되는 순간이 곧 옵니다. [1]: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9/17/2025091780119.html?utm_source=chatgpt.com "공정위, 알리바바-신세계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G마켓" [2]: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5/09/19/2025091980185.html?utm_source=chatgpt.com "신세계-알리바바 합작 JV 공식 출범…G마켓, 글로벌 셀러 ..." [3]: https://zdnet.co.kr/view/?no=20250711111649&utm_source=chatgpt.com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TIPA,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맞손" [4]: https://zdnet.co.kr/view/?no=20250918140637&utm_source=chatgpt.com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탄생…\"지마켓, 글로벌 마켓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