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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 Biz1hour

경주 APEC 등 외교·비즈니스 행사로 단체 외국인 수요가 급증할 때 소상공인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 팁. 중국 플랫폼 연결 QR·중문 메뉴·위챗·알리페이 결제·중문 교환·반품 안내 등 매출과 회전율을 높이는 구체적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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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 Biz1hour

저녁 장사를 마친 명동의 작은 카페. 설거지를 하던 사장님이 휴대폰을 먼저 내려놓는다. “다음 달 말, 경주 APEC에 맞춰 시진핑이 온대.” 단골 직장인이 건넨 기사 링크를 훑어보던 사장님은 한 박자 뒤에 커피 찌꺼기를 비우며 고개를 든다. “그럼… 중국 단체 관광 다시 살아나려나?” 뉴스에선 9월 17일 베이징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이 첫 대면 회담을 했고, 조 장관은 “시 주석의 방한이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했다. 한 문장인데 온도는 꽤 높다. 외교 언어에서 ‘확실’은 쉽게 꺼내는 말이 아니다. 그날 회담의 문맥을 십 분만 들춰봐도 단정 대신 신중이 기본값이니까. 그럼에도 ‘느꼈다’는 감각이 기사 첫 줄로 튀어나왔다. 한겨레에 따르면 회담과 만찬 뒤 특파원 간담회에서 나온 표현이다.([한겨레][1]) 배경을 조금 더 짚자.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hinese group tourists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hinese group tourists 관련 이미지

올해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정부와 APEC 공식 채널이 이미 수차례 날짜와 장소를 못 박았다. 행사 외곽에선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APEC CEO 서밋도 같은 도시에서 열린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모여 에너지 전환, 디지털·AI, 바이오 같은 의제를 두들기는 자리다. 사실 우리 동네 가게 주인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그 “외곽”에서 상권과 수요가 움츠러들거나 터질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뭉칫돈은 늘 회의실에서만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이 타는 버스, 묵는 호텔, 들르는 카페, 기념품 가게, 심지어 공항 편의점까지 선순환의 첫 결을 만든다.([외교부][2]) 올가을 경주가 정점이지만, 수도권·부산·제주도 파장은 확실히 올라탈 수 있다. 외교 동선상 서울 회담이나 환담이 붙을 수 있고, 왕이 부장의 예비 방한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정상급 방문 때는 경호와 의전 때문에 동선이 크게 묶이지만, 수행단·기업인·미디어·경호실무 인력까지 합치면 도시 전체의 체감은 다르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hinese menu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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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나선 손님이 조금 뜸했는데요.”라는 하소연이 “연휴 이후 갑자기 단체가 두 팀 잡혔다더라”로 바뀌는 타이밍, 대개 이렇게 온다.([Korea Joongang Daily][3]) 정치 이야기를 길게 끌고 갈 생각은 없다. 다만 사장님이 바로 내일의 손님과 다음 달의 매출을 위해 챙길 수 있는 것들을 몇 가지 장면으로 바꿔보겠다. 첫째, 발길을 잡는 건 정보다. 중국 손님이 ‘한국에서 요즘 꼭 먹어야 할 것’ 리스트를 어디서 보느냐고. 더우인(중국판 틱톡), 샤오홍슈, 바이두 지도 리뷰가 1순위다. 매장 입구에 붙일 한 줄의 QR코드가 이 플랫폼들의 리뷰로 직행하게 설계돼 있다면, 그 한 장이 엘리베이터가 된다. 리뷰는 한국어 한 줄, 중국어 한 줄. “甜而不腻(달지만 느끼하지 않다)” 같은 표현은 국내 손님에겐 낯설어도 중국 손님에겐 클릭을 부른다. 간판을 바꿀 필요까진 없지만, 메뉴판의 사진과 가격 옆에 간단한 번체·간체 병기를 한 줄 넣어두면 계산대 앞 체류 시간이 줄고 회전율이 오른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WeChat Pay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WeChat Pay 관련 이미지

현장에서 통역 앱을 켤 시간조차 줄어드는 분 단위 이익이다. 둘째, 결제는 친절보다 빠르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라인만 제대로 깔아도 “현금 없어요, 카드 수수료… ”로 시작하는 오해의 순간을 지운다. 이미 국내 PG사가 제공하는 QR 연동 서비스로 쉽게 붙일 수 있고, 매장 직원이 실제로 결제 화면을 어디서 열어야 하는지만 숙지하면 된다. 매장 앞 스티커는 ‘가능’ 표기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本店支持支付宝/微信支付”라는 또렷한 문장을 출입문 손잡이 높이에 붙여라. 사진 찍혀 공유되는 첫 프레임을 선점하는 행위다. 셋째, 재고는 믿음이다. APEC 시즌에는 도시별로 수요가 몰리는 품목이 생긴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Alipay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Alipay 관련 이미지

경주에선 전통주, 한과, 문화재 모티브 굿즈가 대표적일 테고, 서울에선 K-패션·코스메틱이 다시 한 번 숙제처럼 돌아올 것이다. ‘따이공’의 재림을 기대하기 전에, 합법적 통관과 사후 반품·교환 가이드를 중국어로 적어 QR로 제공하라. “문제가 생기면 여기로”를 명확히 해놓는 것이야말로 요즘 중국 Z세대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첫 번째 신뢰다. A/S까지 연결된다는 시그널은 가격표 1만원 인상의 근거가 된다. 넷째,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긴 꼬리다. 서울·부산 상권의 소상공인에게 APEC은 단 3\~4일의 축제지만, 콘텐츠는 몇 달을 번다. 방문객이 찍고 올린 숏폼의 댓글에 성실하게 중국어로 답하라. “언제 다시 열어요?”, “택배 가능해요?” 같은 질문은 해외배송 링크 한 줄과 명확한 관부가세 안내로 이어질 때 구매 전환이 발생한다. 해외 직판이 부담스럽다면, 역직구 플랫폼(티몰 글로벌, 징둥 월드와이드 등)의 파트너 MD에게 DM을 보내 샘플 협찬을 제안해도 좋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QR link to Douyin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QR link to Douyin 관련 이미지

클릭률이 나오면 셀러 등록까지 이어지는 속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다. 다섯째, 사람의 일이다. 외교 이벤트가 열릴 때 도시는 에티켓의 무대가 된다. ‘혐중 시위’ 이슈가 뉴스에 오르내렸던 만큼, 현장에서의 태도는 매장 이미지를 압도적으로 견인한다. 그 나라의 정치와 손님의 사람됨을 구분하는 태도, 특정 집단에 대한 농담을 금하는 브리핑, 그리고 “您好,欢迎光临(어서오세요)” 한마디. 이건 비용이 아니라 분위기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게 하는 가장 빠른 장치다. 물론 변수가 없다면 외교가 아니다. 북핵·서해 구조물·내정 이슈 등 까다로운 현안은 여전히 많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increase turnover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increase turnover 관련 이미지

그럼에도 9월 17일 회담 이후 한국 외교 수장의 입에서 ‘확실히 느꼈다’는 메시지가 나왔고, 개최지는 고정돼 있으며, 10월 말 경주에는 각국 정상과 기업인들이 모여든다. 어떤 방문이든 막판까지 ‘확정’은 없지만, 소상공인에게 더 중요한 건 ‘가능성의 확률’이 일정 수준을 넘었는가다. 지금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국면이다.([한겨레][1]) 이쯤에서 한 가지 장면을 더 보태고 싶다. 경주 황리단길의 작은 공방이 있다고 치자. 주력은 금속공예 반지, 평균 단가는 3만원. 사장님은 이번 주말에 반지 사이즈 링게이지 3세트를 더 샀다. 다음 주에는 가죽 트레이 20개를 주문해 포장 속도를 높인다. 인스타 릴스에는 “尺寸指南(사이즈 가이드)” 12초 영상을 올리고, 설명란에는 “支持换货(교환 가능)” 문장을 붙인다. 대단한 투자가 아니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ross-border shoppers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ross-border shoppers 관련 이미지

그러나 이 작은 변화들이 손님의 망설임을 줄이고, 줄 서 있는 시간에 체감 만족을 채운다. 낯선 도시에서 ‘친절하게 대우받았다’는 감정은 물건보다 오래 남는다. 그리고 다시 그 도시에 오게 만든다. 서울 신촌의 분식집은 또 다르다. 점심 피크는 이미 꽉 차니, 야간에 손을 본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두 사람이면 떡볶이 기본+맥주 2잔 1만9천원’ 세트를 중국어·영어로만 적은 스냅 포스터를 두 장 만든다. 대학가의 손님들은 국제적이고, 언어의 장난을 즐긴다. 현지인과 외국인의 섞임은 밤 장사의 명성으로 돌아온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taigong demand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taigong demand 관련 이미지

다음 주에 레시피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다음 달에 매출 구조는 분명히 달라진다. 혹시라도 “대통령, 시진핑, 트럼프… 너무 큰 이야기 아닌가요?”라고 물을지 모르겠다. 큰 이야기의 여파가 골목으로 내려오는 속도는 예전보다 훨씬 빨라졌다. 글로벌 이슈는 모바일 화면의 ‘추천 탭’에서 바로 소비로 전환되고, 그 전환의 현장이 우리 가게가 되느냐 아니냐는 작은 준비에서 갈린다. APEC이 끝나면 모두가 잊는다고. 아니다. 남는 건 동선과 리뷰, 그리고 한 번 맺은 재구매의 루프다. 행사장에 가지 않아도, 경주에 살지 않아도, 이 기회를 매장과 브랜드의 ‘첫 국제 시즌’으로 만들 수 있다.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hinese-language signage 관련 이미지
APEC 맞이 소상공인 실전 체크리스트 음식·카페 Chinese-language signage 관련 이미지

다시 명동의 카페로 돌아가 보자. 사장님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직원에게 말한다. “메뉴판 아래에 중국어 한 줄만 더 넣자. 그리고 알리페이 스티커 주문해.” 작은 가게의 변화는 보통 이렇게 시작한다. 외교가 달을 끌어당긴다면, 우리는 그 물결에 맞춰 노를 젓는 쪽을 택하면 된다. 손님이 왔을 때 길을 묻지 않게, 결제할 때 머뭇거리지 않게, 떠날 때 ‘다시 오고 싶다’는 말을 남기게. 그 준비를 지금 시작하자. 왜냐하면, 이번엔 정말로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겨레][1]) [1]: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iplomacy/1219393.html?utm_source=chatgpt.com "조현 “중, 비핵화 문제 언급 안 했지만 '대한반도 정책 변함 ..." [2]: https://www.mofa.go.kr/ph-en/brd/m_3272/view.do?seq=761063&utm_source=chatgpt.com "Notice Republic of Korea to Host the 2025 APEC Economic ..." [3]: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2025-09-18/national/diplomacy/Trump-and-Xi-may-meet-at-APEC-putting-Koreas-diplomatic-skills-to-the-test/2402563?utm_source=chatgpt.com "Trump and Xi may meet at APEC, putting Korea's diplomat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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