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상품설명·이미지 혁신

마포 홍대 골목의 3인 목공방 ‘나무한컵’. 온라인 SKU 23개, 월매출 540만 원이 정체였다. 대표 정우는 “설명 글 쓰고 사진 보정하는 데 하루가 끝난다”가 고민. AI 자동화를 도입해 90일간 실험한 결과 월매출 810만 원(+50%), 상품 페이지 뷰 +68%, 전환율 1.2%→2.1%, 반품률 −19%를 기록했다. 이런 방법은 어때요? 작은 자동화로 생산성과 일관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초기 상품설명은 ‘감성 가득’ 같은 추상어로 가득했고, 규격·소재·케어 정보가 빠졌다. 메인 사진도 각기 다른 배경으로 일관성이 없었다. 광고비는 늘었지만 검색 노출과 체류시간은 바닥. 임대료와 카드값이 압박하자 정우는 결심했다. “데이터로 이기는 설명과 이미지, AI로 표준화해보자.” 새롭게 시도해보자! 실패를 분해해 재조립하는 순간이 전환점이 됐다.

차별화하려면 구조가 필요하다. 고객상황→핵심가치→스펙(규격·소재·케어)→배송/AS의 4단 템플릿과 ‘장인×실험실’ 톤 가이드를 정의했다. 제품별 핵심 사용 장면 3가지를 먼저 적고, AI에 스펙 테이블을 먹여 변형 문장을 생성, 에디터가 1패스만 다듬는다. 작성시간은 상품당 4시간→35분. 중복 표현·과장어는 금지어 리스트로 자동 하이라이트해 초안 품질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실사 히어로 1컷+AI 배경 3컷’로 묶었다. 히어로는 자연광 45도, 1:1 구도, 손 스케일 포함으로 신뢰 확보. 나머지는 동일 광원·그림자 규칙을 프롬프트로 고정해 배경을 생성했다. 12색 팔레트와 3개 각도(정면·45도·탑뷰)로 카탈로그를 통일. 메인이미지 A/B 테스트 결과 클릭률이 +31%. 이미지 제작 리드타임은 2일→6시간으로 단축됐다.

허풍은 리스크다. 금지어 17개(‘원목’ 오해 유발 등), 표절 유사도 임계값(≤15%), 사실성 체크리스트 8항목(규격·도장·주의사항 등)을 워크플로로 묶었다. AI 초안→규칙검사→사실검수→휴먼승인 순서로 통과 못하면 자동 리워크. 초기 리젝률 23%→7%로 하락했고, 반품 사유 중 ‘설명과 다름’ 비중이 28%→11%로 줄었다. 신뢰성이 쌓이니 리뷰 길이와 사진 첨부율도 상승했다.

처음부터 전부 갈아엎지 않았다. 매출 상위 20%(5개 SKU)로 파일럿을 돌리고, 주 단위로 CTR·전환·반품·문의량을 대시보드로 본 뒤 스코어 3.5점 이상만 확장했다. 6주 후 적용 SKU는 23→61개. 번들 구성, 시즌 키워드 리프레시(30일 주기), 리뷰 하이라이트 자동 추출까지 붙이자 객단가가 11% 올라갔다. 파괴적 혁신은 소수에서 시작해 다수로 번지는 곡선이라는 걸 체감했다.

시작은 심플하게. ① 설명 템플릿 복사→SKU 3개만 작성 ② 사진 1:1 구도 히어로 1컷+AI 배경 2컷 ③ 금지어·사실·필수항목(규격/소재/배송) 자동검사 ④ 7일 A/B 테스트→승자만 확장. 최소 조건은 스마트폰 카메라, 보조조명 1개, PC 한 대. 유의점: 법적 표시사항 누락, 과장표현, 저작권 침해를 피하고 AI 생성 이미지는 ‘연출’ 표기를 병행하자. 이렇게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