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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 Biz1hour

시니어 공모전·해외 체류캠프·초등 전집·AI 교재 사례를 바탕으로 동네 학원·평생교육 소상공인이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상품 설계와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시합니다.

·17분 읽기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 Biz1hour

화요일 아침, 서대문에서 영어 학원을 운영하는 김원장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주간 에듀테크’를 스크롤했다. 화면에는 시니어 문학 공모전, 영국 체류형 캠프, 초등 과학 전집, AI 교재와 LMS 얘기가 줄줄이 이어졌다. 김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내 교실의 등하원 시간표는 변하지 않지만, 수업을 만드는 방식과 고객이 우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매주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었다. 이번 주 목록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교원구몬의 시니어 대상 창작 문학 공모전이다. 1975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10월 31일까지 작품을 받는다고 했다. 대상·금상·은상까지 상도 빵빵하다. 흥미로운 건 ‘시’와 ‘수필’이라는, 아주 전통적인 형식으로 문학적 재능을 발굴하겠다는 기획 의도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global English camp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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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모든 걸 먹어치우는 시대라지만, 정작 교육 시장의 새로운 기회는 “노년층의 경험을 이야기로 꺼내는 일” 같은 전통에서 다시 발견된다. 동네에서 평생교육원을 운영하거나 문화센터형 강좌를 기획하는 소상공인이라면 여기서 힌트를 얻을 만하다. ‘우리 동네 7080 수필 교실’처럼 작은 공모전을 직접 열어도 좋고, 독서모임과 글쓰기 코칭을 묶은 6주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참가작을 지역 서점과 협업해 전시하는 방식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상금 대신 단골 혜택, 작품집 제작, 낭독회 같은 비금전적 보상을 붙이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중요한 건 시니어를 “수강생”이 아니라 “저자”로 대우하는 프레임 전환이다. 다음 장면은 영국 켄싱턴대학교와 손잡은 웅진컴퍼스의 글로벌 영어캠프다. 현지 체류형으로 2주 혹은 4주, 신축 기숙사 생활, 영국식 정규 커리큘럼, UN 스피치·AI 해커톤 같은 프로그램… 읽는 순간 김원장은 학부모 상담 때 자주 듣던 문장을 떠올렸다. “선생님, 아이가 영어를 ‘써봐야’ 늘 것 같아요.” 소상공인에게 해외 체류형 캠프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협력 모델의 문제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elementary science series 관련 이미지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elementary science series 관련 이미지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파트너십으로 ‘전·중·후 과정’을 설계할 수 있다. 출국 전 4주는 말하기 기초를 압축하고, 현지 2주는 몰입, 귀국 후 4주는 발표·포트폴리오로 마무리하는 식의 10주 패키지다. 중요한 건 여행사가 아니라 “학습 경험 설계사”로서 우리 브랜드가 앞에 서는 것이다. 학부모가 원하는 건 ‘비행기 표’가 아니라 ‘변화가 보이는 이야기’다. 귀국 후 결과물을 영상 포트폴리오로 편집해 전달하면 다음 분기 모집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웅진씽크빅이 내놓은 초등 과학 전집 ‘아하 365 과학’은 또 다른 형태의 설계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3\~6학년용, 생명·물질·운동과 에너지·지구와 우주·과학과 사회, 총 240개 핵심 개념을 하루 15분, 세 쪽씩 소화하는 방식. 본책 24권과 영역별 퀴즈북 4권, 여기에 QR 1분 요약 영상을 붙여 루틴을 만든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AI English materials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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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이 여기서 배울 만한 점은 두 가지다. 첫째, ‘짧고 꾸준한’ 설계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가치 제안이라는 것. 둘째, 종이와 디지털을 부드럽게 연결하면 부모가 체감하는 학습관리의 피로가 뚝 떨어진다는 것. 만약 당신의 학원이 수학·과학을 가르친다면, 주 1회 60분 수업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신 10분짜리 ‘집 루틴’을 설계해 QR 영상, 주간 리포트, 미니 퀴즈를 묶어 제공해 보라. 비용은 거의 들지 않지만, “우리 학원은 집에서의 15분까지 설계해 드립니다”라는 문장 하나가 차별화를 만든다. 위버스마인드의 AI 영어 회화 서비스 ‘톡이즈’가 선보인 개인 맞춤형 교재 ‘레슨북’도 흥미롭다. 앱에서 선택한 직업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되고, 최대 7개의 테마를 고르면 공통 교재 36권을 포함해 최대 44권이 집으로 배송된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personalized curriculum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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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300개의 커리큘럼이 있으니 사실상 ‘나만의 전집’이다. 여기서 배울 교훈은 개인화와 물성의 결합이다. 요즘 학부모는 앱만으로는 불안하고, 책만으로는 심심하다. 손에 잡히는 진도표와 스티커, 책장에 꽂히는 물건과 스마트폰의 즉시 피드백이 결합할 때 ‘관리받는 느낌’이 완성된다. 소상공인도 흉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회화 학원이라면 12주 코스를 만들고, 6권짜리 소책자와 스피킹 체크리스트, 주차별 QR 과제를 묶어 첫날에 나눠준다. 주차별로 앱에서 AI 대화 과제를 수행하면 다음 주 수업에서 교사가 그 기록을 토대로 피드백을 준다. 교재를 팔려는 게 아니라, ‘내 진도가 눈에 보인다’는 감각을 포장하는 일이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home study routine 관련 이미지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home study routine 관련 이미지

한편 공교육 영역에서는 보안형 생성형 AI가 빠르게 표준을 세우고 있다. 엘리스스쿨의 ‘AI헬피챗’은 정부·공공 인증을 갖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축되어 학생 데이터 유출을 막으면서 이미지 생성, PPT 제작, AI 퀴즈 생성, 생활기록부 문안 자동화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소상공인에게 보안 인증 약어(IaaS, CSAP)가 낯설 수 있지만, 핵심은 한 가지다. “우리 기관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고, 누가 접근할 수 있으며, 어떤 로그가 남는가.” 학원도 예외가 아니다. 수강생 이름과 연락처, 상담 기록, 성적표는 모두 민감 정보다. 지금 쓰는 AI 도구가 이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지, 한국 리전에 저장되는지, 익명화·삭제 기능이 있는지를 체크리스트로 만들어두자. 상담 스크립트 초안, 안내문, 과제 피드백 같은 반복 문서를 자동화하되, 원본 자료는 로컬이나 신뢰할 수 있는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주기적으로 접근 권한을 점검하는 최소한의 위생만 지켜도 리스크는 크게 줄어든다. 대학가에서는 프리윌린이 삼육대학교와 손잡고 ‘풀리캠퍼스’ 기반의 맞춤 학습 환경을 만든다고 했다.

학원 운영 바로 적용 가능한 아이디어 교육·학습 learning 관리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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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결·평가·성취도를 대시보드로 관리하고, 학습 흐름을 과목 특성에 맞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AICAT 같은 진단평가로 기초학력을 파악하고, 보완 학습을 자동 추천하는 기능도 붙는다. 여기에 교수자가 ‘콘텐츠 에디터’와 ‘AI 조교’로 강의안과 과제를 쉽게 제작한다는 설명을 읽다 보면, 소상공인 학원에도 적용 가능한 장면이 떠오른다. 수업 전 진단 퀴즈로 수준을 나누고, 수업 후 자동 생성되는 복습 과제를 학생별로 다른 난이도로 제공하며, 원장은 주간 대시보드에서 ‘낙오 신호’를 먼저 발견하는 구조다. 규모가 작아도 교육의 품질은 공정하게 체계화할 수 있다. 기술의 포인트는 화려함이 아니라 “반복을 자동화하고, 중요한 순간에 사람이 개입한다”는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 그리고 ‘낡은 LMS, 막막한 AI 도입’이라는 문장을 전면에 내건 클라썸의 웨비나는 사정이 비슷한 모든 조직의 속마음을 정확히 건드렸다. AI가 모든 걸 해결할 것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교체와 이식, 즉 “이미 돌아가는 시스템을 어떻게 덜 아프게 바꾸느냐”가 본게임이다.

소상공인에게도 똑같다. 원장이 혼자 모든 앱을 고르고, 모든 설정을 만지는 시대는 끝났다. 구성원 모두가 쓸 수 있는 단순함, 데이터를 한 번 입력하면 여러 곳에서 재사용되는 연동성, 그리고 과감히 버릴 것을 버리는 결단이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체의 타이밍을 정하고, 4주 파일럿→8주 병행 운영→완전 전환 같은 로드맵을 고객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커뮤니케이션이 성패를 가른다. 학부모에게 “이번 달부터 숙제 제출 방식이 바뀝니다”라고 한 줄 공지하는 대신, 왜 바꾸는지와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사례로 설명하고, 첫 달은 두 시스템을 병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붙이면 반발은 훨씬 줄어든다. 김원장은 폰을 잠그고 문득 생각했다. 이번 주 에듀테크 뉴스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하다. 첫째, 고객을 ‘수강생’이 아니라 ‘창작자·연구자·도전자’로 대우하라.

시니어 공모전이든 영어 캠프든, 참여자가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설계가 강력한 동기를 만든다. 둘째, 짧고 꾸준한 루틴을 설계하라. 하루 15분, 세 쪽, 1분 요약 같은 단위는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해낼 수 있는 약속’이 된다. 셋째, 디지털과 물성을 연결하라. 앱과 교재, 대시보드와 스티커, 온라인 과제와 오프라인 낭독회가 만날 때 기억에 남는다. 넷째, 보안과 전환을 전략의 중심에 두라. 신뢰는 선택의 전제조건이고, 바꾸는 과정까지 설계하는 브랜드만이 다음 단계로 간다. 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서자 오전 반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오늘 수업의 시작은 늘 하던 워밍업 대신, 짧은 발표였다. “이번 주엔 휴대폰으로 60초 영어 스피치 영상을 찍어 볼 거예요. 주제는 ‘우리 동네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 다음 주에는 교실 뒤 게시판에 QR로 전시합니다.” 아이들의 얼굴이 빛났다. 김원장은 속으로 웃었다. 거창한 시스템과 인증, 해외 파트너십은 당장은 멀어 보여도, 본질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작게 시작하고, 꾸준히 개선하고, 고객을 무대에 올리는 것. 그게 이번 주 에듀테크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실용적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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