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7인 공방, 인건비율 34%의 벽
서울 성수동에서 주문제작을 하는 7인 금속공방. 월매출 6,800만 원, 인건비 2,300만 원으로 인건비율 34%가 고착돼 이익이 거의 남지 않았다. 성수기엔 야근이 늘고 비수기엔 인력이 남는 구조. 대표는 “돈이 새는 구멍은 스케줄”이라고 보고, 12주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엑셀 근태와 감으로 짜던 근무표의 비용
출퇴근은 엑셀로 수기 입력, 작업 배치는 전일 감으로 정했다. 결과는 초과근로 월 120시간, 유휴시간도 많았다. 정산 오류로 1~2% 과지급이 반복되고, 비숙련 조합으로 재작업률이 3.1%까지 상승. 수익률로 보면 매월 최소 150만 원이 ‘스케줄 리스크’로 증발했다.

현금흐름 경고등, 전환 결심의 순간
상반기 인건비 상승 후 현금예상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출이 7% 늘어도 인력투입은 10% 늘어나는 역레버리지. 대표는 ‘수요변동=근무시간’ 원칙을 세우고, 근태 앱 도입, 자동 스케줄러, 2주 단위 탄력근무제를 패키지로 결정했다. 핵심 KPI는 인건비/매출, 시간당 부가가치로 설정.

수요기반: 요일·시간대별 작업부하 예측
3년 주문데이터를 요일·시간대별로 묶어 ‘수주 곡선’을 만들었다. 화~금 11~17시 피크, 월·토 분산. 공정별 표준시간을 재측정해 절단 18분, 용접 26분, 연마 22분, 검수·포장 14분으로 리셋. 이 곡선과 표준시간을 곱해 시간당 필요 인원을 산출, 고정 5명+가변 2명으로 밴드를 설계했다.

패턴 라이브러리: 코어·이른·저녁·마이크로
코어(11–17), 이른(08–16), 저녁(14–22), 토요 마이크로(4h) 4종 패턴을 표준화했다. 공정 연속성을 위해 절단→용접→연마→검수 흐름에 맞춰 겹치는 시간을 늘렸다. 개인 희망시간을 20% 내 수용해 이탈 리스크를 줄이고, 주 2회는 숙련자와 신입을 짝지어 학습곡선을 단축했다.

근태 앱·라운딩 규칙·초과근로 게이트
태블릿 지문 체크로 실시간 근태를 잡고 6분 라운딩 룰을 적용했다. 초과근로는 작업지시서 단위 승인제로 잠금(게이트)했고, 일일 9시간 초과 시 즉시 경고. 공정 대기시간은 교차지원(포장·검수)으로 흡수. 이 3가지 제어만으로도 초과근로가 46% 감소했고, 과지급 이슈가 사라졌다.

숫자로 증명: 인건비율 26%, 납기 96%
12주 후 월매출 7,600만 원, 인건비 1,980만 원. 인건비율은 34%→26%(–8%p), 시간당 부가가치는 22,000원→27,500원(+25%). 납기 준수율 84%→96%, 재작업률 3.1%→2.3%. 순영업이익은 6.2%p 개선. 무엇보다 바쁘지만 덜 지치고, 야간전기·야식 등 부대비용까지 줄어 총비용이 낮아졌다.

당장 적용: 최소데이터로 2주 파일럿
벤치마킹 포인트는 단순하다. ①최근 6주 주문과 공정 표준시간만 있으면 수요곡선을 만든다. ②코어·이른·저녁 3패턴으로 시작해 가변 15% 밴드를 둔다. ③근태 앱과 6분 라운딩, 초과근로 승인 게이트를 즉시 적용한다. ④2주 파일럿로 KPI를 확인하고, 납기·재작업이 꺾이면 패턴을 미세조정한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근로시간이 아니라 ‘필요 작업량’이 근무표를 결정할 때 인건비는 내려간다. 오늘부터 최근 6주 주문을 시간대별로 나누고, 코어·이른·저녁 3패턴으로 2주만 시험해보자. 작은 규칙이 수익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