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 10평 쿠키숍, 겨울 창으로 반전 만들다
주인공은 부산 남포동 골목의 10평 수제 쿠키 가게. 겨울 초입 유동이 줄며 방문이 전월 대비 12% 빠졌고, 야간 반사는 심해 보였다. 사장은 ‘겨울 테마 윈도우’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6주간 결과는 방문자 +28%, 구매 비율 +6%p, 총매출 +22%. 비결은 비싼 소품이 아니라 ‘한 문장 메시지, 두 가지 색, 세 가지 소재’와 매주 측정이었다.

비싼 소품의 함정: 반사와 혼잡이 다 가렸다
첫 시도는 소품에 돈을 쏟았다. 눈사람, 리스, 인형까지 80만원을 썼지만 효과는 미미. 유리 반사로 내부가 어둡게 보였고, 장식이 통로를 좁혀 진열대 접근이 불편했다. 방문 카운터와 간단 표로 확인하니 ‘창 앞 정지’는 늘었어도 ‘입장’ 전환이 떨어졌다. 사장은 “보이는 건 많지만 전달되는 게 없다”는 결론을 냈다.


전환의 계기: 3초·5미터·저녁빛을 잡아라
골목 보행자는 창을 스치며 3초 안에 들어올지 말지를 정한다. 5미터 거리에서 읽히고, 17~20시에 가장 많이 지나간다. 사장은 규칙을 세웠다. ①3초에 읽히는 한 문장 ②5미터 가독성 ③해질 무렵 빛 강조. 더 붙인 원칙은 반사 줄이기와 동선 확보였다. 메시지와 빛, 높이만 바꾸기로 했다.

한 문장·두 색·세 소재: 12만원으로 설계
메시지는 굵은 흰 글씨로 “따뜻한 쿠키와 핫초코”. 색은 흰색+딥그린 두 가지로 통일해 눈송이와 숲 이미지를 살렸다. 소재는 종이 스노우플레이크, 미니 전구(5W/m), 유리 서리 스프레이 세 가지. 총비용 12만원. 메시지는 상단에 크고, 전구는 창틀을 따라 점등, 스프레이는 가장자리에만 써 시야를 모았다.


보이는 높이와 빛: 160cm 라인·300lx가 답이었다
메인 문구는 성인 눈높이 160cm 라인에 배치해 5미터에서도 끊기지 않게 했다. 상품은 90~120cm 선반에 ‘쿠키 피라미드’로 쌓아 시선이 자연히 안쪽으로 흐르도록 했다. 전면 조도는 약 300lx로 맞추고, 타이머를 16:30~21:00에 집중 점등. 유리 하단 30cm에는 무광 투명 필름 띠를 붙여 반사 줄이고 내부를 또렷하게 보이게 했다.

측정 루틴: 15분 간격 기록과 문구 A/B 테스트
손 계수기로 보행자 대비 입장 수를 15분 간격으로 적고, 계산대에서 구매 수를 표시했다. 첫 2주는 ‘따뜻한 쿠키와 핫초코’, 다음 2주는 ‘막 구운 쿠키, 오늘만 2+1’로 문구를 번갈아 붙여 비교. 결과는 첫 문구가 유입에, 두 번째가 구매에 조금 더 강했다. 주 단위로 문구·진열 각도·조명 각도를 한 가지씩만 바꿔 효과를 분리해 봤다.


업종별 적용: 최소 조건과 빠른 실행 순서
의류는 목도리·장갑을 90~120cm 높이에 삼각 진열, 액세서리는 작은 트레이에 눈장식으로 반짝임을 준다. 식음료는 김 서리는 컵 사진 대신 ‘따뜻함’ 문구로 상상력을 자극한다. 최소 조건은 깨끗한 유리, 굵은 글씨, 두 가지 색, 예산 10~20만원, 작업 4시간·두 사람. 먼저 창 반사 줄이고, 메시지 붙이고, 빛을 키우는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장식의 양이 아니라 ‘보이는 메시지·올바른 높이·집중된 빛’이 겨울 골목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오늘 저녁, 창 반사부터 줄이고 한 문장을 붙여라. 측정과 작은 수정이 6주 뒤 숫자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