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방의 시작: 세금 고지서가 준 경고
경기도 외곽의 원단 가공 공방, 월 전기·수도 합계가 9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대표는 ‘감으로 아끼기’를 버리고 한 장짜리 기록표로 기초선을 만들었습니다. 지난달·이번달 사용량과 작업량을 나란히 적어, 무엇이 새고 있는지 수치로 보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전환점: 세제 2종으로 단순화하고 물을 절반 헹굼
알칼리성 세제 다품목을 친환경 인증 1종과 중성 1종으로 줄였습니다. 점도 높은 제품은 계량컵으로 1회량을 고정했고, 시험 세탁으로 ‘2회 헹굼→1회+스프레이 보충’으로 바꿨습니다. 거품이 덜 나니 헹굼수가 줄고 배수 시간도 단축, 하루 평균 작업이 1회 늘었습니다.


절수: 노즐 교체와 타이머가 만든 9% 절감
수전은 6리터/분 절수노즐로 교체, 고압 세척은 1분 타이머를 달아 자동 정지되게 했습니다. 바닥 청소는 말일 1회 장시간 대신 매일 3분 쓸기로 전환했죠. 수도 계량기 사진을 매주 같은 시간 찍어 기록하니 누수 의심 구간도 바로 잡아 9% 절감이 확인됐습니다.

절전: 예열 대기 금지와 구역별 스위치
프레스·건조기 예열을 ‘작업표 도착 후’로 규칙화하고, 구역별 멀티탭 스위치를 도입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프레스 전원 완전 차단을 의무화했죠. 적외선 온도계로 표면 온도를 찍어 적정 온도표를 붙이니 과열이 줄고, 월 전력요금이 12% 내려갔습니다.


표준작업서 한 장: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A4 한 장 표준작업서에 ‘세제 계량 20ml’, ‘헹굼 1회+스프레이’, ‘프레스 예열 5분’ 같은 문장을 짧게 넣었습니다. 시작·중간·마감 체크칸을 두고, 새 직원은 이 종이만 보면 같은 품질로 움직이게 했습니다. 종이는 방수 포켓에 넣어 기계 옆에 고정했습니다.

협력사 설득: 수치로 보여주고 공동 혜택 제안
세제 공급사엔 ‘세제 사용량 23%↓, 재주문 주기 1.3배’ 데이터를 보여주고, 리필 스테이션 설치를 요청했습니다. 운반비를 아끼는 대신 단가를 소폭 낮추는 상생안을 제시하니 바로 수락됐고, 빈 통 회수로 폐기물 배출도 줄었습니다.


성과: 3개월 만에 공과금 20%↓, 불량 30%↓
기록과 규칙만으로 3개월 평균 전기·수도 합계가 92만→73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세제 과다로 생기던 얼룩·번들거림 불량도 30% 줄어 재작업 시간과 스트레스가 빠졌죠. 가장 큰 변화는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한다’는 안정감이었습니다. 숫자가 팀의 언어가 됐습니다.

💡 이 사례의 핵심 교훈
절감은 큰 설비보다 작은 규칙에서 시작됩니다. 기록→표준화→반복,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비용은 내려가고 품질은 올라갑니다. 오늘 A4 한 장 표준서부터 붙이세요. 내일 고지서가 답합니다.